엔비전 에너지 허우 사장, 재생에너지를 국경 넘는 그린 분자로 전환하는 것이 산업 탈탄소화의 핵심이라고 강조

그린수소 산업은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단계를 넘어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제주에서 열린 '2026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에서 에드워드 허우 엔비전 에너지 수석부사장 겸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은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 전력을 저장과 운송이 가능하고 산업계가 활용할 수 있는 그린 분자(green molecules)로 바꾸는 에너지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허우 사장은 이날 연설에서 엔비전 에너지가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을 통합해 온 경험을 공유하고, 중국 츠펑(赤峰, Chifeng) 넷제로 산업단지에서 얻은 교훈을 소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2GW 규모의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을 결합한 것으로, 연간 약 32만 톤의 그린 암모니아를 생산한다. 기존 전력망과 독립적으로 운영되도록 설계되었으며, 발전량 예측과 실시간 에너지 관리를 통해 풍력·태양광 발전, 에너지저장장치(ESS), 산업 부하를 하나로 묶어 운영한다.


"이제 중요한 것은 그린수소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그치지 않습니다. 재생에너지 전력을 산업계가 쓰고 저장하며 국경 너머로 옮길 수 있는 분자로 어떻게 바꾸느냐가 관건입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허우 사장은 이 프로젝트에서 얻은 핵심 교훈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산업 부하는 재생에너지 발전과 연동되어야 한다. 풍력·태양광 전력이 연속 공정을 직접 떠받치는 경우, 수요와 공급이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서 균형을 맞추려면 발전량 예측, 에너지 저장, 지능형 최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둘째, 그린 분자는 재생에너지가 국경을 넘어 이동할 수 있게 한다. 재생에너지 전력을 그린 암모니아 같은 분자로 바꾸면 청정에너지를 저장하고 운송해 생산지 밖의 시장에도 공급할 수 있다. 츠펑에서 생산된 그린 암모니아는 이미 한국을 비롯한 해외 고객에게 공급되었다.

셋째, 산업 탈탄소화에는 전자(electrons)와 분자(molecules)가 모두 필요하다. 직접 전기화로 많은 분야에 대응할 수 있지만, 화학·비료·철강·해운 같은 산업은 청정 원료, 고온 열에너지, 또는 에너지 밀도가 높은 연료를 필요로 한다.

허우 사장은 한중 간 협력을 확대할 가능성도 강조했다. 두 나라는 에너지 시스템과 발전 경로는 서로 다르지만, 발전 시점과 수요 시점이 맞지 않을 때 재생에너지 활용도를 어떻게 높일지라는 공통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짚었다.

"한국은 암모니아 취급, 해양 분야 적용, 극저온 기술, 안전 기준 등에서 강력한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대규모 재생에너지 기반 수소·암모니아 프로젝트는 재생에너지 통합과 시스템 최적화 경험을 보탤 수 있습니다"라고 허우 사장은 덧붙였다.

엔비전 에너지는 앞으로도 한국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파트너들과 협력해 재생에너지 전력, 그린 분자, 산업, 시장을 잇는 '미래 에너지 시스템(Future Energy System)' 구현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