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와 무역의 접점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직면한 핵심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지난 6월 16일 선전에서 열린 탄소 경제 살롱 시리즈(Carbon Economics Salon Series)에는 100명 가까운 학자, 정책 결정자, 산업계 인사가 모였다. 이 행사는 녹색 전환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APEC 임업장관회의(7월 27~28일) 개막을 불과 몇 주 앞두고 열렸다.
"녹색 장벽을 넘어서: 탄소 경제 거버넌스와 국제무역규칙의 재편(Breaking through Green Barriers: Carbon Economy Governance and the Reshaping of International Trade Rules)"을 주제로 한 이번 살롱은 베이징대학 HSBC경영대학원(Peking University HSBC Business School, PHBS)과 베이징대학 탄소중립연구소(Institute of Carbon Neutrality at Peking University, ICN-PKU)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논의는 일방적인 기후 관련 무역 조치, 불균등한 탄소시장 발전, 탄소 거버넌스에서 부상하는 인공지능(AI)의 역할이라는 세 가지 상호 연결된 과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는 오는 11월 APEC 의제에서 다뤄질 핵심 주제들을 미리 짚어보는 자리이기도 했다.
개회사에서 베이징대학교 부총장 겸 ICN-PKU 학장 피아오 시룽(Piao Shilong)과 베이징대학교 이사회 부의장 겸 PHBS 창립학장 하이 원(Hai Wen)은 포용적인 글로벌 탄소 거버넌스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베이징대학교 보야특훈교수(Boya Distinguished Professor) 겸 PHBS 학장 왕펑페이(Wang Pengfei)는 보다 강력한 탄소가격제와 시장 기반 정책 수단이 필요하다고 제기했다.
기조연설 세션에는 201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PHBS 사전트연구소(PHBS Sargent Institute of Quantitative Economics and Finance) 명예소장인 토머스 서전트(Thomas J. Sargent)가 참여했다. 그는 불확실성이야말로 녹색 연구개발, 온실가스 감축, 산림 보전에 대한 조기 투자를 촉진해야 하는 이유라고 언급했다. 홍콩과학기술대학교(광저우) 탄소중립및기후변화학부 교수 겸 학부장 장커쥔(Jiang Kejun)은 재생에너지와 전기차의 급성장에 힘입어 2030년에서 2035년이 중국 에너지 전환의 핵심 시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선전대학교 우덩성(Wu Dengsheng) 교수는 탄소 경제학 연구 현황을 검토한 발표에서 중국이 전 세계 논문 발표 건수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차례 열린 원탁회의에서는 일방적인 기후 관련 조치의 확산과 이것이 글로벌 무역 형평성에 미치는 함의, 그리고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와의 탄소시장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베이징대학교 보야 특임교수 겸 ICN-PKU 부학장 장하이빈(Zhang Haibin)은 폐회사를 맡아 학문 간 지속적인 대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번 살롱은 탄소 거버넌스가 무역 규칙, 기술, 국제 공조에 의해 점점 더 형성되고 있음을 부각했다. 또한 글로벌 기후 거버넌스와 중국의 '탄소 이중 목표(dual carbon goals)'를 주제로 PHBS와 ICN-PKU 간 지속적인 교류의 장을 열었다. 이러한 주제들은 APEC 회원국들이 기후 협력을 심화해 가는 과정에서 계속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