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대 동문 왕훙·덩위, 2026 필즈상 공동 수상…대회 연사 14명도 배출

2026년 세계수학자대회(ICM)가 현지시간 7월 23일 오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개막했다. 베이징대학교(PKU) 동문 왕훙(Wang Hong)과 덩위(Deng Yu)가 수학계 최고의 영예 중 하나인 2026년 필즈상(Fields Medal)을 받으며 베이징대학교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Wang Hong (rightmost) and Deng Yu (leftmost) receiving the Fields Medals.
Wang Hong (rightmost) and Deng Yu (leftmost) receiving the Fields Medals.

수상자는 국제수학연맹(IMU)이 공식 발표했다. 국제수학연맹은 4년마다 40세 미만의 수학자를 대상으로, 기존 연구 성과가 미친 영향력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인정하여 필즈상을 수여한다. 왕훙과 덩위는 이번에 선정된 수상자 4명 중 2명이다.

같은 해에 두 사람이 필즈상을 받은 것은 베이징대학교 역사상 처음이며, 특히 2007학번 동문 2명이 동시에 수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수상 외에도 베이징대학교는 이번 학술대회에 동문 10명과 교수진 4명 등 총 14명을 연사로 보내, 초청 연사 수에서도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왕훙의 수상은 또 다른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는 필즈상을 받은 역사상 세 번째 여성이자, 이 상을 받은 최초의 중국 여성이다.

왕훙은 조슈아 잘(Joshua Zahl)과 함께 3차원 카케야 추측(Kakeya conjecture)을 해결한 연구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해석학과 기하학이 만나는 지점에 놓인 이 오랜 난제는 수십 년 동안 수학자들에게 도전 과제로 남아 있었으며, 수학의 여러 분야와 폭넓게 연결되어 있다.

왕훙은 현재 프랑스 고등과학연구소(Institut des Hautes Études Scientifiques, IHES)의 종신교수로 재직 중이다.

덩위는 2007년 베이징대학교 수학과학대학에 입학한 뒤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에서 학부 과정을 이어갔다. 이후 프린스턴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시카고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덩위는 마샤오(Ma Xiao), 자헤르 하니(Zaher Hani)와 함께 힐베르트의 여섯 번째 문제에서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했다. 이들의 연구는 미시적 입자 역학과 거시적 운동학 및 유체 방정식을 잇는 엄밀한 수학적 경로를 세움으로써, 전설적인 수학자 다비트 힐베르트(David Hilbert)가 100여 년 전 처음 제기한 난제에 답을 제시했다.

왕훙과 덩위는 서로 다른 경로를 거쳐 수학의 길에 들어섰지만, 두 사람의 여정은 같은 베이징대학교 학번에서 출발했다. 이들의 성과는 베이징대학교 수학자들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